문어 양식과 동물 복지는 무슨 상관인가?

문어 양식장 설립 임박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어를 양식장에서 생산하려는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며칠 전엔 세계 최초로 문어 양식장 설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고 야생 문어의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었다. 때문에 문어 …

나의 문어 선생님

문어 양식장 설립 임박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문어를 양식장에서 생산하려는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며칠 전엔 세계 최초로 문어 양식장 설립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고 야생 문어의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었다. 때문에 문어 양식을 위한 연구에 불이 붙었던 것은 당연했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문어가 까다로운 환경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스페인계 다국적 기업인 ‘누에바 페스카노바’는 2022년 여름부터 마케팅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는 양식 문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양식장은 연간 3000톤의 문어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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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세계 최초 ‘문어 양식장’을 우려하는 이유

똑똑하고, 복잡하고, 예민한 문어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생명체

조너선 버치 런던경제대학 부교수는 학술 연구 300여 건을 검토한 결과 문어는 고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문어는 2022년 영국 ‘동물 복지법’에서 지각이 있는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문어 양식은 동물 복지에 관한 윤리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정교한 신경계를 바탕으로 문제 풀이 능력을 갖추었고, 주변 환경에 따라 피부색을 바꾸는 능력과 물고기와 협동 사냥을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바로 문어인 것이다.

나의 문어 선생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2021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나의 문어 선생님’이다. 다큐멘터리는 문어의 뛰어난 지능,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다. 기쁨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는 문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이러한 문어의 특성을 알면 집단 사육 환경이 왜 동물 복지에 타격을 주는 이슈가 되었는지 납득이 간다.

동물 복지 단체인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은 스페인 정부에 문어 양식을 금지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곳의 연구자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어는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거나 숨길 줄 알고, 절차가 있는 일을 학습해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한 동물이며, 세력권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문어와 좁은 공간에 갇히는 집단 양식의 환경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서로를 잡아먹을 거라 우려했다.

문어 양식이 초래하는 환경 파괴

양식업은 세계 식량 생산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90년과 현재 사이에 전 세계 해산물 생산량이 두 배가 되었다. 바다에서 포획한 물고기 양은 그대로다. 그 절반을 매운 것이 양식장에서 키워진 물고기들이다. 새우, 굴, 게 등의 진미는 대부분 양식장 출신이다.

물고기 양식을 위해선 상식적으로, 먹이 물고기가 필요하다. 문어를 양식하기 위해선 먹이가 될 물고기를 다량으로 잡아야 한다. 문어는 육식 동물이고, 자신의 몸무게의 2~3배에 달하는 먹이를 먹는다.

그로 인해, 문어 양식은 먹이 문제뿐 아니라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로 인한 수질 오염, 항생제 남용, 자연 서식지 파괴 등의 문제까지로 이어질 수 있다.

책 랩 걸 호프 자런

먹이 물고기는 바다의 먹이 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존재하면서 바다사자, 고래와 같은 바다생물의 안정적인 먹이 역할을 한다.

때문에 더 많은 먹이 물고기들이 양식장으로 향할 수록 바다 생물들의 먹이는 줄어든다.

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_호프 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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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 이슈, 당신의 생각은?

스페인 회사는 문어 양식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주장한다. 야생 문어 남획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단지 문어의 지능이 높다는 이유로 양식에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밀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인간이 ‘덜 똑똑한 동물’만 먹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복잡한 토론으로 이어진다.

소나 돼지가 눈물을 흘릴 줄 알고, 똑똑하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공장식 축산이 발전하는 만큼 양식업의 발전 또한 괄목할만 했고 그 덕에 우리는 새우나 게, 굴 같은 진미를 어렵지 않게 슈퍼에서 마주친다.

우리네 식사의, 식사에 의한, 식사를 위한, 생태계 변화, 환경 오염, 윤리적 문제는 지겨울 정도로 익숙하다. 이제 와서 문어 양식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에 힘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 문제에 관하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시간이 된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을 한번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BBC News 코리아,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 '문어 양식장’을 우려하는 이유 - 앤드류 웹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4nvmnw2pz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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